전강 영신 스님(1898~1975)은 한국 현대 불교의 대선사이며, 석가모니 이래 깨달음을 얻으신 제77대 조사입니다. 혜월, 혜봉, 용성, 한암, 만공, 보월 등 당대의 6대 선지식들로부터 모두 견성(깨달음)을 인가받았으며, 경허(75대) - 만공(76대) - 전강(77대)으로 이어지는 법맥을 통해 근현대 한국불교의 중흥을 이끈 위대한 선승이십니다.
용주사 중앙선원에서 총 지도하시는 조실스님으로 계셨던 인연으로 전강스님의 영원불멸한 법신사리를 받아 입적 30주기를 기념하여 부도탑을 조성하였습니다. 78대 조사이신 인천 용화선원장 송담스님을 비롯한 전강스님의 법제자들과 함께 2005년 점안의식을 가지며 제막되었습니다.
국보 제101호인 법천사 지광국사 현묘탑을 모체삼아 높이 7m 규모 3층석탑으로 조성되었으며, 탑신부의 2층면에는 부처님의 생애를 요약한 팔상성도가 새겨져있습니다. 전강스님께서 깨달으실 때 오도송은 다음과 같습니다.
田岡禪師悟道頌 (전강선사오도송)
昨夜月滿樓 (작야월만루)
窓外蘆花秋 (창외루화추)
佛祖喪身命 (불조상신명)
流水過橋來 (유수과교래)
어젯밤 삼경(자정 무렵)의 달빛이 다락에 가득하였네
옛집 창밖에는 갈대꽃이 피어 가을을 알리고 있구나
부처와 조사라도 이에 이르면 몸과 목숨을 버린다
바위 아래 흐르는 물은 다리를 지나 이곳으로 흘러오네
다음은 전강스님의 깨달음을 인가받으실때의 76대조사 만공선사님의 전법게입니다.
滿空禪師傳法偈 (만공선사전법게)
佛祖未曾傳 (불조미증전)
我亦無呼得 (아익무호득)
此日秋色暮 (차일추색모)
猿啸在後峯 (원소재후봉)
부처님께서 그 본질을 직접 전하지 않으셨고
나 자신도 온전히 얻지 못하였다
오늘도 가을빛이 저물어 가는데
산 너머로 원숭이 우는 소리가 들리는구나
